작성일: 2026년 9월 24일
삼성SDI가 2026년 2분기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와 연결되는 에너지저장장치, 무정전전원장치, 서버용 백업 배터리 수요 대응이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판매 흐름에 민감했던 배터리 사업에 새로운 수요가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흑자 전환은 AI 배터리가 만들어낸 성과일까?
AI 관련 배터리 판매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근거는 분명하다. 다만 전체 영업이익에는 전기차·전동공구용 배터리 판매, 미국 생산 세액공제, 관세 환급, 전자재료 실적도 함께 반영됐다.
삼성SDI의 변화를 제대로 읽으려면 AI 수요가 어떤 제품으로 연결되는지, 그 제품의 성장이 회사 전체 수익성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1. 배터리 사업도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SDI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연결 매출액은 3조 7,688억 원, 영업이익은 2,038억 원이다. 전분기 영업손실 1,556억 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사업별로 보면 배터리 부문의 변화가 컸다.
| 구분 | 2026년 2분기 매출액 |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
|---|---|---|
| 배터리 | 3조 5,190억 원 | 1,593억 원 |
| 전자재료 | 2,498억 원 | 445억 원 |
| 연결 합계 | 3조 7,688억 원 | 2,038억 원 |
배터리 부문은 전분기 1,766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전자재료 부문도 이익을 늘리면서 회사 전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 숫자는 배터리 사업의 손익이 개선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만 배터리 부문에는 전기차, ESS, 전동공구, 서버용 배터리 등 여러 제품이 포함된다.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 1,593억 원을 AI 배터리가 벌어들인 이익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확인한 실적발표 자료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제품만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AI 관련 제품의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방향과, 여러 사업을 합산한 배터리 부문이 흑자로 전환했다는 결과다.
2. 데이터센터에는 왜 배터리가 필요할까?
AI 데이터센터는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동시에 전력 공급의 안정성도 요구한다. 정전이나 전압 이상이 발생하면 서버 가동과 데이터 처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배터리는 저장한 전기를 필요한 순간에 공급한다. 다만 설치 위치와 맡는 역할에 따라 제품이 달라진다.
| 구분 | 주된 역할 | 삼성SDI가 공급하는 배터리·제품 |
|---|---|---|
| UPS·무정전전원장치 | 전원 이상 시 중요 설비에 비상전력을 공급 | 고출력 각형 배터리 |
| BBU·배터리백업유닛 | 서버 랙 가까이에서 해당 장비에 백업전력을 공급 |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
| 전력용 ESS·에너지저장장치 |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간에 공급하고 전력 운영을 보완 | 대용량 배터리와 SBB 통합 솔루션 |
대표적인 용도와 구성을 정리한 것으로, 실제 설치 방식은 고객 시스템에 따라 달라진다.
UPS에서는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충분한 출력을 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BBU는 서버 랙 내부의 제한된 공간에서 출력과 백업 시간, 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전력용 ESS는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활용하는 데 초점이 있다. 전력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의 부담을 줄이거나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따라서 AI 배터리라는 표현은 여러 용도의 제품을 묶어 이해하는 말에 가깝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어느 제품의 주문으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삼성SDI가 얻는 매출과 필요한 생산설비도 달라진다.
3. 삼성SDI는 기존 고출력 기술의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삼성SDI의 사업 확장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기존 배터리 기술을 새로운 고객 요구에 맞춰 활용한다는 점이다.
회사는 BBU용 배터리에 전동공구에서 축적한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류가 흐르는 구조를 개선해 내부 저항을 줄이는 탭리스 기술을 활용하고, 열과 가스가 빠져나가는 구조도 보완했다.
전동공구와 서버는 사용 환경이 다르지만, 작은 배터리에서 높은 출력을 안정적으로 끌어내야 한다는 요구가 겹친다. 삼성SDI에는 기존 기술과 제조 경험을 활용해 판매처를 넓힐 수 있는 기회다.
UPS용 배터리에서는 안전성 검증이 사업 경쟁력과 연결된다.
삼성SDI는 2026년 7월 UL 솔루션즈가 주관한 옥내 대형 화재 시험인 Indoor LSFT의 평가 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시험에서 배터리 모듈에 강제로 화재를 일으킨 뒤 인접 랙으로 번지는지를 확인했고, 주변 랙으로 화재가 확산되지 않았다.
데이터센터 운영자에게 배터리 안전성은 서버와 주변 설비의 운영 위험에 관련된 문제다. 이러한 시험 결과는 고객이 공급사를 평가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KSL은 이처럼 고출력 성능과 안전성 검증을 실제 고객 공급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삼성SDI의 AI 배터리 사업에서 중요한 경쟁 요소라고 본다. 기술적 성과의 사업 가치는 반복 주문과 안정적인 납품으로 이어질 때 더 분명해진다.
4. 영업이익 2,038억 원에는 세액공제와 관세 환급도 들어 있다
이번 실적에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숫자는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AMPC다.
삼성SDI의 2분기 잠정실적 공시에는 영업이익에 AMPC 1,077억 원이 포함됐다고 명시돼 있다.
발표 금액을 기준으로 이 항목만 단순 차감하면 다음과 같다.
영업이익 2,038억 원 − AMPC 1,077억 원 = 961억 원
AMPC를 제외해도 영업이익이 남는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 961억 원 역시 AI 배터리만의 이익이나 모든 일시적 효과를 제거한 이익은 아니다.
회사는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관세 환급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확인한 공식 실적발표 자료에는 관세 환급의 개별 금액이 제시되지 않아, 두 효과를 모두 제외한 영업이익을 이 글에서 확정하지 않는다.
두 효과의 성격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AMPC는 미국 현지 생산에 연결되는 세액공제이고, 관세 환급은 부담했던 관세를 돌려받는 효과다. 제품 판매량과 판매가격, 생산 원가가 좋아지는 것과는 이익이 발생하는 경로가 다르다.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다음 분기에도 이익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다. 고출력 배터리의 출하가 늘고 생산 효율이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특정 분기에 반영된 환급 효과와 별개로 사업의 수익성을 평가할 근거가 쌓인다.
5. AI 수요를 이익으로 키우려면 생산과 공급망이 따라와야 한다
제품 수요가 늘어날 때 회사가 해야 할 일은 적기에 생산해 고객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삼성SDI는 7월 30일 실적발표에서 하반기 전략으로 UPS와 BBU용 생산능력 확대, 미국 현지 공급망 구축, 각형 LFP 배터리 양산 준비를 제시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에서는 유럽 대중형 모델 공급 확대와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용도에 따라 제품과 생산체계를 넓히려는 전략이 담겨 있다.
삼성SDI는 전력용 ESS에서 NCA 계열 배터리를 사용하는 SBB 제품과 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군을 제시하고 있다. 고객의 설치 환경과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를 늘리는 방향이다.
이 전략이 수익성으로 이어지려면 확보한 주문과 생산능력 확대의 속도가 맞아야 한다. 설비를 늘린 뒤 고객 공급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면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가동 초기 비용이 커지거나 주문 일정이 늦어지면 이익 개선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 여건도 계속 중요하다. AI 관련 제품이 성장하더라도, 다른 배터리 제품에서 발생하는 손익은 회사 전체 실적에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SDI의 변화를 볼 때는 AI 관련 제품의 성장과 기존 배터리 사업의 손익 개선이 함께 진행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6. AI 배터리는 삼성SDI를 얼마나 바꿨나?
현재 근거로 판단할 수 있는 변화는 삼성SDI의 배터리 수요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관련 제품의 판매 확대를 실적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고,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향도 밝혔다.
다만 AI 배터리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금액이나 비중은 공개된 사업별 실적만으로 계산하기 어렵다. 이번 흑자 전환에는 제품 판매 개선과 세액공제, 관세 환급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
앞으로 이 변화의 크기를 판단할 때는 다음 세 가지가 중요하다.
- 판매의 지속성: UPS·BBU와 전력용 ESS의 고객 공급이 확대되고 후속 주문으로 이어지는가.
- 이익의 지속성: 환급 등 개별 효과를 구분해도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는가.
- 생산의 효율성: 증설·양산 준비가 실제 출하로 연결되고, 기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생산 효율도 좋아지는가.
삼성SDI가 제시한 고출력 제품 확대는 실적 개선의 구체적인 경로다. 이제 그 경로에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매출과 이익을 만들 수 있는지가 다음 분기들의 판단 기준이 된다.
📝 Editor’s Comment | Perspective
KSL은 삼성SDI의 AI 배터리 사업에서 기존 기술이 활용되는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전동공구용 고출력 기술이 서버 백업전원으로 확장되고, 각형 배터리의 안전성 기술이 데이터센터의 공급사 평가와 연결되고 있다.
이 변화가 이어지면 삼성SDI는 서로 다른 고객과 용도에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그 효과가 회사 전체 이익을 얼마나 안정시키는지는 생산 확대 비용과 기존 사업의 손익까지 함께 봐야 한다.
이번 흑자 전환은 그 변화를 평가할 출발점이다. 앞으로 AI 관련 제품의 반복 매출과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함께 확인될수록, 삼성SDI의 사업 확장이 갖는 의미도 커질 것이다.
📢 면책 조항 및 출처 안내
출처: 아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자료 확인일은 2026년 9월 24일입니다.
- 삼성SDI,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자료, 2026년 7월 30일.
- 삼성SDI,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2026년 7월 30일.
- 삼성SDI,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 잠정실적 공정공시·증권플러스 제공 공시문, 2026년 7월 30일.
- 삼성SDI 뉴스룸, 고성능 UPS와 BBU용 배터리로 AI 시대 겨냥, 2026년 3월 13일.
- 삼성SDI 뉴스룸, UPS용 배터리의 Indoor LSFT 기준 충족 발표, 2026년 7월 14일.
- 삼성SDI 뉴스룸, UPS와 ESS, 어떻게 다를까?, 2026년 9월 1일.
실적 수치는 회사의 2분기 실적발표 및 잠정실적 공시 기준입니다. AMPC 제외 영업이익 961억 원은 발표된 영업이익에서 해당 세액공제 금액만 차감한 계산값입니다. 기술·시험 관련 내용은 삼성SDI의 공개 설명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투자 위험 경고: 이 글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KSL이 사실관계와 쟁점을 정리한 정보 제공용 포커스입니다. 본문에 언급된 기업·기관의 계획과 전망은 발표 당시의 판단으로, 실제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특정 증권의 매수·매도를 권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투자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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