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美 육군 차세대 자주포 현대화 시제품 계약 단독 수주 및 현지화 전략 가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HDUSA)는 8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육군과 ‘기동 전술포(Mobile Tactical Cannon·MTC)’ 프로그램의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차세대 자주포를 도입하기 위한 미국 육군의 MTC 프로그램 시제품 개발 단계에서 차륜형 K9 자주포 플랫폼이 글로벌 방산업체들을 제치고 단독 선정된 결과다.
이번 계약은 경쟁 입찰을 통해 체결되었으며, 엘빗 아메리카(안두릴 및 오시코시디펜스 참여),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 시스템즈,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미 육군에 따르면 이 계약은 약 4년의 이행 기간 동안 신속한 시제품 제작, 시험 및 병사 실전 실험을 위해 육군에 최대 18대의 자주포 시스템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초기 계약 금액은 1억 30만 2,961달러(약 1,417억 원) 규모로 6대의 MTC 시제품 납품을 규정하며, 추가 12대를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어 누적 액면가(cumulative face value)는 2억 6,290만 3,274달러(약 3,715억 원)에 달한다. 미 육군은 작전 실험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통찰력을 향후 배치에 대한 고위 지휘부 결정의 직접적 근거로 삼을 예정이며, 배치 승인이 이뤄질 경우 MTC는 일부 부대에서 M777 견인포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선제적 현지화 행보도 구체화해 왔다. 지난해 말 미 국방부 및 글로벌 방산업계 출신인 마이클 쿨터를 HDUSA 대표로 선임하고 대외협력 인사를 보강했으며, 2026년 4월에는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에 K9MH 개발 및 시험 시설을 확보해 현지 생산과 유지·보수(MRO) 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아울러 미국 아칸소주에 약 13억 달러(약 2조 원)를 투자해 탄약 생산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부지 선정을 마무리하는 단계로, 하반기 중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계약을 추진하는 등 장비 완제품 공급을 넘어 탄약·추진장약·사격통제체계(C2)를 포함하는 패키지 공급과 미국 내 생산·MRO 기반 확대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2. 폴란드 3차 실행계약(K9 EC3) 추진 및 ‘K9A2’ 현지 공동 생산 논의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의 K9 완제품 공급을 넘어 차세대 자주포 ‘K9A2’의 현지 공동 생산과 탄약 핵심 체계 협력으로 유럽 파트너십 확대를 논의했다. 8월 25일 보이치에흐 발춘 국유재산부 장관이 이끄는 폴란드 정부 대표단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장기적 방산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해당 회담에는 야체크 치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HAEU) 법인장, 이경훈 창원3사업장장, 허만정 지상시스템사업1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핵심 의제는 3차 실행계약(K9 EC3) 추진에 따른 K9A2의 폴란드 현지 생산과 모듈화 장약(MCS) 분야 협력 확대였다. K9A2는 자동장전장치가 적용되어 운용 인력을 줄이고 발사 속도를 끌어올린 개량형 모델이다. 양측은 기술 이전과 현지화(Localization)를 통해 폴란드 방위산업의 자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뜻을 모았으며, 발춘 장관 일행은 K9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시험 주행을 체험했다.
3. 1.9조 원 규모 KF-21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체계개발 수주전 본격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할 1조 9,000억 원 규모의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체계개발 사업’ 제안서를 9월 7일까지 접수함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 무장 분야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본 사업은 연구개발비 7,535억 원과 후속 양산비 1조 1,471억 원이 투입되며, 10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12월 최종 계약 체결을 거쳐 2033년 11월 개발 완료 후 2035년 양산에 들어가는 일정이다.
이번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연합 간의 경쟁 구도로 형성되었다. 핵심 기술 경쟁 분야는 고체 덕티드 램제트(Ducted Ramjet) 엔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이후 덕티드 램제트 엔진 적용을 위한 정부 발주 6개 과제 중 5개를 수행했고, 국내 최초 덕티드 램제트 적용 미사일이 될 초음속 공대지 유도탄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양측은 기체 체계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도 나섰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KAI와 항공기 무장 국산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편 6월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사망사고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수사 진행 상황 등이 사업 수주전의 잠재적 변수로 언급되고 있다.
4.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한 지상 기동장비 제안
유럽 외 지역에서 신규 수요를 확보하려는 K-방산 업계의 중남미 시장 개척 흐름 속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칠레 육군 현대화 사업을 대상으로 지상 기동장비 수주 기회를 모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산악과 해안 지형에 특화된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을 앞세워 칠레 육군 현대화 사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 Editor’s Comment | Perspective
2026년 8월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 포병 장비 분야에서 미국 본토 사업 진입의 첫 실적을 확보하고, 유럽 내 전략 거점과의 협력 형태를 차세대 모델 현지 생산으로 심화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항공 무장 개발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한 시기였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미국 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사업 착수다. 미 육군 MTC 시제품 개발 계약 단독 선정은 기존 유럽·중동·오세아니아 중심의 수출 이력을 넘어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 본토에서 평가 실적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MTC 시제품 계약과 함께 앨라배마 시험 시설, 아칸소 탄약 생산시설 투자 계획 등 선제적으로 추진해 온 미국 현지화 전략도 구체화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사업이 제품 제안뿐 아니라 현지 시험·생산·공급망 구축을 병행하는 구조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럽에서는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폴란드 3차 실행계약 협의를 통해 자동화 개량형인 K9A2의 현지 생산과 모듈화 장약(MCS) 협력을 추진하며 현지 파트너십의 범위를 넓혔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1조 9,000억 원 규모의 KF-21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체계개발 사업에 참여하여, 덕티드 램제트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상 화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항공 유도무장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칠레 시장에 장갑차 타이곤을 제안한 것 역시 비유럽 신규 시장에서 지상 장비 판로를 모색하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 What to Watch
- 미 육군 MTC 시제품 납품 및 실전 시험 평가: 단독 수주한 MTC 시제품(기본 6대, 옵션 포함 최대 18대)의 일정 내 납품 이행 여부와 미 육군 작전 실험 데이터 결과 및 일부 부대의 M777 대체 양산 배치 결정 여부
- 폴란드 K9 3차 실행계약(K9 EC3) 최종 타결 조건: 폴란드 정부와 협의 중인 K9A2 현지 생산 방식, 기술 이전 범위, 모듈화 장약(MCS) 분야 협력의 최종 계약 반영 내용
- KF-21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체계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0월 예정된 1.9조 원 규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와 함께, 대전사업장 사고 관련 수사 및 제재 가능성이 입찰 절차에 실제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
- 미국 아칸소주 탄약 생산시설 투자 계약 추진: 부지 선정을 마무리 단계로 진행 중인 13억 달러 규모 탄약 생산시설의 하반기 내 투자 계획 확정 및 계약 추진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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